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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est

Mobile ② R2와 함께한 시간들

나의 첫번째 록스타 R2를 일단 Offroad용으로 개조를 하고 나니, 더욱 행동 반경에 거침이 없어졌다.

 

동호회 정기모임에도 자주 가고... (2005년 전라도 진안 죽도)

 

남들이 쉬이 가보지 못하는 지리산 어느 골짜기와 계곡을 동생과 같이 가보고... (2005년)

 

 

 

<충남 광덕산에서 동생 중호>

 

 그러다가, R2가 지저분해지면 하천에서 씻겨주고...

 

심심하면 조그만 산도 올라가고... (경기도 포천 탱크장),

더 심심하면 혼자서 더 큰 산도 오르다보니... (강원도 아침가리산)

R2와 내가 점점 차와 사람이 아닌, 친구같은 감정이 들기 시작했다.

 

 

그러나, 늘 좋기만 한 것은 아니었다.

때론 혼자 차를 몰고 다니다보면 낭패를 당하는 경우도 많았다.

강원도 춘천 어느 산자락을 다니다가 사이드스텝에 나무 그루터기가 걸쳐 꼼짝없이 갇히기도 했고,

 

경기도 운악산 중턱에서는 미끌어져 나와 R2 모두 산비탈에서 옆으로 구르기도 했다.

그 당시에는 위험하고 힘든 시간이었지만 다시 생각해보니, R2와 나만이 공유할 수 있는 인고의 시간이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내 사랑하는 R2는 점점 깨지고, 멍이지고, 힘들어했다. 그럴수록 나는 더 극단적인 환경으로 R2를 몰아세우고, 늘 새로운 offroad를 찾아가고 싶어했다.

......

사람과 사람의 사이가 그렇듯이 R2와 나도 헤어질 시간이 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