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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est

Mobile ④ 오픈카 만들기 (튜닝)

 

경기도 포천으로 새 직장을 옮기고,

그 두메 산골(?)에서 심심하게 혼자 놀기를 반복하고 있었다.

(경기도 포천은 연천과 더불어 조금만 북으로 가면 서울시청보다 조선 민주주의 인민공화국이 더 가까운 곳이다 ^^;;)

 

이 때 나도 R2 오픈카에 도전하게 되었다. 누구의 도움도 없이 혼자 시작하는 튜닝의 시간.

 

먼저 동호회에서 거의 폐차 직전의 차를 헐값에 사왔다.

비도 새고, 바람도 들어오고, 소리도 엄청 컸다. 맘에 드는 것은 휠과 타이어 밖에 없었다.

 

 < 작업 前... 완전 사진빨이다 >

 

어찌어찌하여 경기도 오산에서 경기도 포천까지 끌고 올라왔다.

초가을내내 먼저 차를  다 뜯었다. 지붕, 시트, 유리, 고무 오버휀다 등등등

 

 

<작업 中 ... 의자와 바닥재를 탈거한 모습 >

 

 

<작업 中 ... 오디오 및 글로브박스 탈거 등 핸들을 제외한 모든 것 탈거>

 

그리고 은색으로 1차 도색을 시작했다.  동네사람들이 구경 많이 왔다.

犬公들도 심심하면 와서 보고 갔다. ^^;;

 

<작업 中 ... 1차 도색 직후, 우리 집 2층에서 내려다 본 모습 >

 

 

1차 도색 후 색상도 맘에 들지 않고, 또 1차 작업시 살리기로 했던 B필러 부분이 영 맘에 들지 않았다.

그래서 B필러를 감싸고 있던 가죽을 떼어내고, B필러 윗 부분을 그라인더로 싹뚝 잘라내었다.

<작업 中 ... B필러절단하여 지붕낮추기 >

 

<작업 中 ... B필러 윗 부분 및 가죽 부분 탈거 후>

 

 

  그리곤, 집 근처의 파이프 절곡 업체를 찾아가 롤바를 맞추고, B 필러와 연결 후 퍼티 작업(일명 빠데 작업)을 하였다. 아쉬운 점은 이 때가 벌써 11월이 다 되어 작업시 추위에 너무 힘들었던 기억이 많아서 대충 대충 했던 것이다. 이 대충 대충은 이후 2차 도색 작업시 후유증을 바로 드러나게 한다.ㅠㅠ

<작업 中 ... 롤바 설치. 랭글러식이 아닌 예쁘게 꺽었다. >

 

그리고 2차 도색 작업을 시작했다. 차 인수 후 세달이 되는 12월 초이다.

  호루는 이천 호루집에서 했고, 2단 풀오픈 - 반오픈 시스템으로 만들었다.
  만들고 나서 보니, B필러를 호루가 다 감싸는 디자인이 더 괜찮을 것 같다.

 

도색 작업은 열처리를 할 수 없다면, 봄 가을 실내에서 해야 한다.

겨울 도색으로 생긴 후유증을 보라. 본네트 위가 얼룩지듯이 도색이 떴다. ㅠㅠ 

 

 

 

 시험 오프를 뛰고 나니 벌써 허벅지에 상처가 난 R2

< 작업 중... 아직도 마무리가 되지 않은 R2 >

  내부 바닥 방수 작업,  외부(앞뒤 범퍼, 사이드스텝 등) 검은색으로 투톤 도색 작업이 끝나지 않았지만 나름대로 만족했다.

약 두달간 혼자서 튜닝 작업.... 탈거, 녹제거, 도색, 롤바, 퍼트,  그리고 재도색.

보이는 호루, 마이너스 휠, 휠 스페이스,
보이지 않는 오디오, 오버휀다 등에도 많은 돈을 투자했다.

100% 만족하지는 않지만 스스로 했다는 점에 수업료가 아깝지 않았다.

 

다만 아쉬운 점은 이 차가 곧.... 폐차가 되었다는 점이다.

3개월 후 본인의 부주의로 인한 엔진 손상 및 타지역 발령으로 부득이 차를 폐차하였다.

더 고쳐 탈 수도 있었으나, 대전은 자동차 정밀검사 지역으로 불법 튜닝을 묵인해주는 도시가 아니었기에 폐차 대행을 맡길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내 수중에 들어온 돈은...고철값 50만원.

새로 만든 호루값만 50만원이 넘는데...하하하

그러나 어쩌겠나? 인생이 다 그런 걸~~~

 

그렇게 내 인생에서 세번째 R2는 사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