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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

기차와 자전거로 떠나는 여행 02


여행장소 : 한국 - 화순~보성
일      정 : 2007.07.
최초후기 : 2007.07.27.


2일째

 

아침 일찍 일어났---으면 좋겠지만 역시 늦게 일어났다.

그나마 요근래 최고로 일찍 일어난 8시!

 

광주대학교 근처에서 아침을 먹고 광주대-칠구재-도곡온천-능주역으로 가기로 맘을 먹었다.

칠구재를 넘는 길이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밥을 많이 먹었나?

어찌어찌하여 도곡 온천을 지나 능주를 가는 817번 지방도를 지날 무렵 도로가에서 일을 파는 아주머니가 계셨다.

혹시나 하는 맘에 길도 물어볼겸 과일도 좀 싸게 사먹어볼까하는 흑심에 아줌마에게 접근(?)을 했다.

아니 이게 왠걸?

이야기 도중에 목포 출발 순천가는 기차가 능주역에 경유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아침 첫차와 막차만 모든 역에 정차하고 그 후로는 띄엄띄엄 역마다 다른게 정차하다는 것이다.

부리나케 철도청으로 전화하니 전화를 안 받는다. 2번 3번....

114에 문의해서 역 번호를 직접 알려달라고 해도, 철도공사와 짰는지 자꾸 1544-칙칙폭폭 알려준다. 뜨바~

기차 시간까지는 약 1시간 30분 남았다.

무작정 자전거를 돌려서 전 속력으로 화순역으로 방향을 바꿨다.

화순역은 광주남부에서는 그나마 큰 역으로 당연히 서리라 생각했다.

그리고 화순역에 도착했다.

 

 

 시간은 약 1시간 남짓 남았다. 그리고 기차시간표를 보니 으윽... 능주역에도 기차가 정차한다.

아~~ 갈림길에서 아래와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오는 쓸데없는 짓을 한 것이다.

25.33km를 미친듯이 달렸더니 피로와 땀이 엄청 밀려왔다.

화순역 화장실로 들어가니... 갑자기 베토벤 교황곡이 울린다.

허걱... 이건 또 뭐야?

센서를 달아놓고 사람이 들어오면 음악이 나오게 한다. @@

어째든 화장실이 깨끗해서 좋았다.

화순역은 온화하고 착하고 순진사람들이 모여사는 동네라는 지역명에서 유래한다고 한다. 그러고 보니 사람들 다 순해보인다.^^;;

 

<화순역내>

 

화순에서 12시 기차를 타고 약 40분을 타고 보성에서 내렸다.

보성녹차밭.. 유명한 사진이 있지 않은가?

보성역에 도착해서 역 앞 식당을 팽개치고 보성역 앞으로 뻗은 번화가로 들어갔다. 번화가에서 사람들이 가장 많이 나오는 식당으로 나도 무작정 들어갔다.

들어가 자리를 잡으니 아저씨가 1명분은 식사가 안 나온단다. 뭐야~~ 띠발띠발하고 나오려는데 아주머니가 아저씨가 바뻐서 그런거니 괜찮다면 자리를 잡으란다.

잠시후에 나온 식단을 보니 갈치조림에 반찬이 약 15가지... 이젠 별로 놀라지 않는다. 처음 남도에 와서 반찬가지수에 얼마나 놀랐었는지 기억이 생생하다 ^^;;

잠시 후에 아주머니 미안하다면 또 누룽지를 갖고 오신다. 그리고 나갈때는 고구마를 또 싸주신다. 얼른 받아 왔다.^^ (다 먹고 살자고 하는 것이다)

보성역을 뒤로 하고 우회전후 18번 국도를 따라 약 9.16km를 가면 제1보성녹차밭이 나온다.

조심해라~~ 계속 올라가기만 한다.

 <흰 부분이 바다>

 

한참을 올라가보니 멀리 바다가 보이고, 녹차밭이 쫘악~~ 펼쳐지지 않았다.

가본 사람을 알겠지만, 사진의 힘에 놀랄것이다. 어떻게 앵글을 비추느냐에 따라 다른 모양, 다른 느낌이 나는 법이 아닌가?

생각보다 작은 규모의 녹차밭과 땡볕에 약간 지쳐 그늘을 찾아 앉았다.

녹차밭은 첫 여린 잎을 딸때 오는 것이 가장 좋다고 한다. 녹차도 그때가 맛있고, 녹차밭을 구경하기 위한 날씨도 그때가 가장 좋다고 한다.

군데 군데 벌써 녹차를 따 구릉이 보인다.

 

 

보성 제2녹차밭은 조금 더 가야 하고, 그 녹차밭을 지나면 해수욕장이 나온다.

차 타고 오는 사람들은 꼭 들러보기 바란다.

난 자전거 타고 산 아래로 내려갔다가 나시 올라온 염두가 나지 않아 포기했다. 그리고 작렬하는 태양이 너무 무섭다.

(숙소로 돌아와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남부지방 오늘 폭염경보란다 ㅠㅠ 어쩐지 넘 덥더라.)

선블럭의 혜택이 돌아가지 못 한 외진 종아리 부분이 벌겋게 익어 맛있게 보였다 ㅠㅠ

 

보성녹차밭에서 보성역으로 돌아가는 길목은 내리막길이라 힘도 안 들고, 바람도 시원했다. 올라갈때 보이지 않던 코스모스(?)꽃도 보이고, 넘 기분이 좋았다.

 

에고.... 이거 쓰기도 힘든다.

여행 다 끝나고 써야겠다. To be continu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