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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

기차와 자전거로 떠나는 여행 01

여행장소 : 한국 - 통영 동피랑
일      정 : 2007.07.
최초후기 : 2007.07.27.


네이버 까페에 올렸던 글을 옮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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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격상 존댓말 이런게 잘 안 됩니다. 그냥 반말로 쓸터이니 개념치 마시압~


제0일

철도공사에서 유럽식으로 기간별 무제한 열차 티켓 - "내일로"를 신설해준 덕택에 갑자기 여행을 가게되었다.

이번 여행의 테마는 "기차와 자전거로 떠나는 7일간의 여행"

 

자전거로 전국 일주는 두번 해본 경험이 있다.

혼자서 한 번. 동생과 한 번.

 

이번엔 기차를 통해 몸도 덜 힘들게하고, 좀 더 넓은 지역을 커버해 보기로 했다.

원래 내 성격상 한 두 지역을 집중 탐색하는 스타일인데... 뭐 맘에 드는 곳은 집중 해부. 아닌 곳은 그냥 넘어가면서 보기로 했다. 이러다가 맘에 드는 곳, 맘에 드는 사람들 만나면 바로 자리잡고 몇일을 지낼 수도 있다.

 

준비물은

당연히 내일로 티켓 1장, 자전거 1대,

(여기서 자전거 여행하는 다른 친구들에게 하고 싶은 말... 자전거는 비싼게 최고는 아니지만 좋은 자전거와 나쁜 자전거는 분명히 있다. 비싸다고 좋은 것이 아니다. 도로에서 자전거 여행을 할 거라면 당연히 21단 정도의 기어가 있는 사이클형이 좋다. MTB형은 지면과 닿는 바퀴가 크기 때문에 힘이 많이 필요로 한다. 으음... 걱정이다. 이번에 나도 처음으로 사이클이 아닌 일반 자전거로 처음 여행한다)  

긴팔-긴바지, 짧은 팔-짧은 바지, 속옷, 우의, 창큰 모자, 자전거 안전모,  무릅보호대, 손장갑, 양말, 컴팩트 디카, 세면도구, 비상약, 드라이버 등이다

그럼 아래와 같은 포즈가 나온다. (얼굴은 평가하지 말자)


점심을 거하게 먹고 대전에서 친구가 있는 청주 교원대학교로 자전거로 출발한다. (참고로 난 늦잠을 좋아한다^^;;)

대전 문화동 출발 - 대전 대덕 - 신탄진 - 현도면사무소에서  591번 지방도로로 좌회전 진입 - 매포역 - 부강역 - 부용교차로에서 우측 507번 지방도로로 진입 - 교원대까지 직진.

총 길이는 39.96km

 

힘들어 죽는 줄 알았다. 그러나 진짜 오늘의 교훈은 준비물에 선블럭을 챙기자! 이다.

반바지를 입고 탔는데 모자를 써서 얼굴은 괜찮았지만, 팔목과 허벅지가 벌겋게 익어버렸다.

친구와 맥주 1캔 마시고, 조치원까지 8.18km를 달린 후 3,200원을 지불하고 무궁화호에 타고 서대전역에 내려 집으로 왔다.

내일로 티켓을 사서 딱 한번 사용하는데 하루를 쓰고 싶지 않아 현금을 냈다. 저녁에 드뎌 내일로 티켓을 구입했다.

 

 

제1일

어제 너무 무리를 해서 인듯, 역시 늦게 일어났다.

오후 2시 25분(?) 여수행 기차를 타니 좌석이 만원이다. 헉 ㅠㅠ

내일로 티켓을 처음 사용하는데 출발부터 빠세다. 일단 자전거를 객실 밖에다 두고 자물쇠로 묶었다. 누가 훔쳐갈까보다는 넘어져서 사람들이 다칠까봐 걱정이 되었다.


자전거는 이동의 편의를 위해 접이식을 샀는데, 정말 잘 한것 같다. 다만 사이클형이 아니라 점이 맘에 걸린다.

그러나, 저 두꺼운 바퀴의 포스를 봐라~~   마른 것들은 가라! 통통한 바퀴의 시대가 왔노니~~~!!!

 

12월 31일 정동진 가는 열차를 타본 경험을 살려 재빨리 객실 맨 뒤의 의자와 벽면 사이의 공간으로 기어 들어갔다. (정말 적절한 표현이다. 기어들어갔다.^^;;)

그리고 가만히 보니 의자 밑 받침대에 동그랗고 검은 것이 부착되어있다.

바퀴잡는 컴배트다. ㅠㅠ

으음... 열차 안에도 바퀴벌레들이 산다는 사실... 역시 공룡보다 더 오랫동안 지구상에 살아남은 무서운 존재들이다.

 

갑자기 이 열차가 싫어졌다. 그래서 일단 무조건 내렸다.

 

내일로 티켓이 아니었다면 꿈도 꾸지 못 하는 일정변경이다. 익산에서 약 30분정도 시내를 자전거로 돌아다니다가 다시 탄 기차는 광주로 가는 기차였다.

 

아~~ 피곤하다.

다음편은 많은 볼거리(?)과 실수가 나타납니다. To be continu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