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Interest

Movie : Bang Bang You're Dead

어둠의 경로를 통해 영화를 많이 보지만, 영화가 내 주된 관심사이거나 취미는 아니다. 
액션 영화는 잠시 눈만 즐겁고,
사랑이야기 나오는 드라마는 시나리오가 항상 뻔하고,
'28 days later'를 제외한 좀비가 나오는 공포영화는 원래부터 싫어했다.

2월부터 제목으로 재미있을 것같은 영화를 하루에 3~4편씩 싹쓸이하듯 몰아서 일주일 넘게 보고 나니, 보고싶은 영화도, 흥미가는 영화도 마땅히 없었다.
그러다가 2002년 발표된 bang, bang, your're dead를 보게되었다.
즐거리도 모르고, 포스터도 확~ 눈길을 끌지 못 했지만 하드디스크에 더 이상 눈길가는 영화가 없었다. 다운로드한게 아까워서 그냥 KMP를 실행해서 감상~!



결과는.......

영화의 흡입력으로 
두 번 연속으로 영화를 봤다.

'죽은 시인의 사회'의 울컥하는 감동도 없었고,
'완득이'의 푸~핫하는 웃음도 없었지만,
10만점에 10점.
과한 액션도, 과한 연기도 없고, 기승전결마저 약한 느낌의 이 별 3개짜리 영화.
그러나 그만큼 (미국)학교에서 벌어질 수 있는 현실감이 영화에 녹아있었고, 총기가 나오는 부분을 제외한다면 우리나라에도 현재 진행형인 학교 폭력, 집단 따돌림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오히려 Tom Cavanagh의 좋은 선생님 연기가 작위적인 느낌으로 다가오는 옥의 티였을 뿐...내가 느끼기엔 좋은 영화다.    

주인공의 비사회적인 꼴통 언행[각주:1]에서  나의 모습을 보아서일까? 영화에 몰입되어 있는 내 모습이 낯설만큼 오랜만이었다.

영화의 마지막 부분, 친구의 반사회적인 행위(영화를 보면 안다)를 막으면서 그는 주류사회에 다시 편입하게 되는 점이 비사회적인 나로써는 부럽기도 하지만 아쉬움이 크다. 왠지 친구를 뺏긴 것 같은 느낌이랄까?

어째든 지인들에게 내 돈을 들여서라도 보여주고 싶은 영화가 생긴 새벽이다.
 
  1. (주) 반사회적인 모습이 아니다. 비사회적인 모습을 말한다. [본문으로]